- 누나! 오늘도 예쁘네요. 이건 선물.
애인과 자주 가는 카페, 한참 꽁냥거리던 와 애인 사이로 손이 하나 들어와. 친한 동아리 후배. 그것도 바라기로 유명한 후배였어. 진지하게 거절하기엔 참 애매할 정도의 치댐이어서 늘 애인 눈치가 보여. 오늘도. 마찬가지.
- 치즈 케이크 전에 먹고싶다며. 기특하죠?
- 어어.. 고맙긴한데.
- 아. 데이트 중? 죄송해요 눈치 없이. 가볼게요. 즐거운 시간 보내시고, 또 봐요 누나.
윙크까지 완벽하게 폭풍처럼 휘몰아치고 간 후배를 흘겨보며 이번엔 꼭 선을 그어야겠다고 다짐해. 그것보단 표정이 굳은 애인이 더 급했지만.
- 저어, 내가 단단히 혼낼테니까. 아니, 애초에 아무 사이도 아니니까아.. 응? 화난건 아니지요?
1.
- ..응. 화안났어요.
- 너한테는.
2.
- 왜 눈치를 봅니까. 그러지마요. 믿으니까.
3.
- ..나 지금 질투하면, 못나보이겠지? 그치?
4.
- 네에, 그럼요. 화는 무슨. 그냥 조금 질투나는 거지.
5.
- ..여기서 내가 멋있게 넘어가줘야하는 거지?
- 멋진 남친되기 힘드네. 뽀뽀 한 번이면 완~~전! 힘날 것 같은데.
6.
- ..쟤보단 내가 낫지? 저런 말랑한 느낌 자기 취향 아니잖아. 그치?
- ..대답. 얼른.
7.
- 귀엽네 뭐. 잘해야지 경각심도 들고 좋은데 왜.
8.
- 응. 나 괜찮아. 완~~전! 괜찮아. 그냥 역시 내 애인 어딜가도 사랑받는구나, 감탄했을 뿐이야.
- 대신, 쟤 몫만큼은 내가 더 사랑할게.
9.
- ..그런 건 잘 모르겠고. 그냥 너가 애교부려줘서 마냥 좋으면, 나 좀 속 없어 보여? 아, 진짜 좋다.
10.
- ..이럴 때 애교 부리는 나쁜 버릇은, 어디서 배웠답니까?
- ..더해봐요.
11.
- 나두 사랑해요.
- 왜 놀래. 나 기분 안 상했어. 내 애인이 예뻐서 그런건데 뭘. 그런 애인 뒀으니 열심히 사랑해야지 꽁해있을 시간이 어딨어.
12.
- ...아, 진짜.
- 나 여기서 웃으면 안되는 거잖아. 그치. 너무해,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