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이집트에서 납치된 여객기에서 납치범과 함께 사진을 찍은 한 남성이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국적의 벤 이네스(26)는 영국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폭탄이 진짜라고 생각해서, 더 이상 잃을 것도 없다고 생각했다”며 납치범과 함께 사진을 찍은 이유를 밝혔다.
29일 오전(현지시각) 이집트 알렉산드리아를 출발해 카이로로 향하던 이집트항공 소속 MS181편 여객기는 이집트 국적의 사이프딘 무스타파에 의해 공중에서 납치됐다. 영국 리즈에서 보건ㆍ안전 감사관으로 일하고 있는 이네스는 출장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피랍 항공기는 납치범의 요구로 키프로스 라르나카 공항에 착륙했는데, 이네스는 마지막까지 비행기에 남아있던 3명의 승객 중 하나였다.
그는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무스타파와 함께 사진을 찍게 된 과정을 밝혔다. 여객기과 납치된 뒤 불안감을 던져버리고 용기있게 있으려 애썼다는 그는 라르니카에 착륙한 지 30여분이 지나 무스타파에게 다가갔다. ‘안될 건 뭐냐’는 생각에 이네스는 “함께 사진을 찍지 않겠냐”고 요청했고, 승무원의 통역을 들은 무스타파는 어깨를 으쓱하며 촬영에 응했다고 한다. 이네스는 무스타파와 함께 찍은 사진이 최고의 ‘셀카’가 될 것이라며 웃어보였다.
이네스의 안전을 걱정하고 있던 가족과 친구들은 그가 보낸 사진을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완전히 그의 성격이 드러났다”며 혀를 내둘렀다. 친척인 사라 이네스는 “오직 벤만이 이런 셀카를 찍을 수 있지!”라는 글과 함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그의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이네스의 룸메이트인 크리스는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이네스는 그 무엇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특유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났다”고 말했다.